습진

습진이란?

습진은 공통적인 임상적, 조직학적 특징을 보이는 피부질환군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피부증상을 살펴보면 초기에는 주로 가려움과 함께 물집(수포), 구진, 홍반, 붓기 등이 관찰되며, 만성이 되면 붓기와 물집은 줄어드는 대신 피부의 주름이 두드러지거나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 비늘, 색소침착 등의 소견을 보입니다.

습진의 원인은 크게 외부적인 자극에 의한 경우와, 외부자극 없이 발생하는 경우로 분류가 됩니다.

전자는 접촉성피부염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외부적인 자극에 의해서 발생하는 주부습진, 기저귀피부염, 간찰진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후자는 외부자극 없이 발생하는 화폐상습진, 울체피부염, 한포진 같은 질환이 이에 속합니다.

이처럼 습진이라는 피부질환의 범위는 상당히 광범위합니다.
한방에서는 습진의 원인을 습, 열, 습열, 혈열, 심장열, 비위허약 등으로 나누어서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주부습진에 대해서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부습진이란?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 주부들은 주방에서 일하고 나면 왠지 손이 가렵고 붉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데, 바로 주부습진이라는 것입니다.

주부습진은 접촉성 피부염의 일종으로 자극성 물질을 접촉했을 때 나타나는 피부의 염증을 가리키며, 가려운 것이 특징적인 증상으로 전염성은 없습니다.

주로 봄이나 가을 등 환절기에 습도가 낮아지고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손에 생기는 수부습진의 일종인데, 물이나 비누, 합성세제를 오랫동안 과다하게 사용하는 주부나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주부습진의 원인

주부습진의 위험인자로는 뜨거운 물, 세제 등 피부의 수분 함량에 변화를 주는 자극물질에 계속적으로 접촉된 경우와, 뜨거운 물이나 태양광선에 의한 화상을 입은 경우입니다.

예방을 하려면 과거에 피부염을 일으켰던 자극제에 접촉하지 않도록 하며, 직사광선이나 그밖의 열원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주부습진의 증상

피부는 표면에 지방막이 덮여 있어 피부를 보호해 주는데, 세제나 화학성분이 닿으면 피부는 심한 자극을 일으키고 피부의 기름기와 보습물질이 빠져나와 지방막이 파괴되고 피부가 닳아져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다른 부위의 습진과는 달리 별로 가렵지는 않으나 홍반이 생기고 마른 각질이 일어나며 갈라지고 심하면 피가 나오기도 하며 때로는 손톱주위염을 일으켜 손톱이 기형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손가락 중에서도 주로 많이 사용하는 손가락인 오른손의 엄지, 검지, 중지 끝부분에 많이 발생하는데, 심한 경우에는 손가락 전체와 손바닥에도 발생합니다.

주부습진과 비슷한 한포진

손의 습진으로는 주부습진과 한포진이 대표적인 피부질환인데, 한포진과 주부습진은 같은 듯하지만 증상이 다릅니다.

한포진은 손과 발에 수포(물집), 소양감, 각화증,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급만성 재발성 습진입니다.

손가락, 발가락 끝부분, 손바닥, 발바닥에 직경 1mm 이하의 작고 불투명한 물집이 생기고 쉽게 터지지 않으며, 작은 물집이 모여서 큰 물집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가려움증이 매우 심하고 따가운 통증이 있거나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비누나 물, 그밖의 자극적인 물질과 접하면 통증과 가려움증이 심해지며, 2~3주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치유되기도 하지만 재발하여 만성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포진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관련성이 있다고 알려진 원인들은 가족력과 같은 유전적인 소인, 스트레스 등 심리적인 요인, 인스턴트나 육류 및 합성조미료를 많이 먹는 식습관 요인, 불규칙한 생활과 과음, 흡연 등의 생활요인,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피로가 누적된 체력 요인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주부습진의 한방치료

주부습진은 손바닥과 손가락의 말단부위에 열이 몰려서 피부가 건조하고 갈라지기 때문에 한의학적으로는 체질을 정확히 진단하여 내부적인 문제와 함께 손으로 가는 경락을 소통시키며 열을 풀고 혈을 보하여 손의 습진을 다스리는 근본치료를 합니다.

꾸준한 식이요법과 체질에 맞는 한약 복용, 피부의 면역력을 길러주는 면역약침치료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주부습진의 생활관리